09.07.31
 휑한 찜질방의 현실에 불만을 잠시 토로하고선 바로 잠에 빠져버렸는데, 이내 누군가의 손길에 깨어날 수 밖에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시각이 5시임을 확인한 후, 꼭두새벽에 깨우는 인영에게 구시렁대다가 무려 11시간이나 수면에 취한 사실을 깨닫고 놀란다.


[출발준비]
분해해 놓았던 여러 짐들과 도구를 하나씩 조립하듯 끼워 넣는다



[Bird : wall]
샤워 재개로 몸의 청결도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지만
피로를 숨길 수는 없나보다
어쩔 수 없이 가렸다



[포항 그거슨]
우리의 목표



[우리는 아직...]
몰랐다
그 재앙을
단지 해맑게 웃을 뿐이다
읭???




[대게의 호위아래]
비릿하기만 하던 해풍도
시원하기만 하다




[아침식사]
국도에 있는 이름까먹은 휴게소에서 아침식사
아침은 역시 물만부어도되는 비전투용식량(?)




[新 7번 국도]
우리는 과감히 결정했다
전날의 노동이 무서워서
그러나 지켜보고 있는건 무심한 언덕뿐




[드디어 두자리]
포항이 두자리 숫자로 가까워졌다



[간간히]
라기보단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 끊임없지만,
새 국도로 들어오고나서는 경사도가 없다시피하다




[가는 거야~!]
읭?




[저거슨?]
희안한 구조로 매달려있는 가방과
그 위에 자리잡은 흰 봉지의 정체는?




[보...복숭아]
우리의 진행로 곳곳에
이러한 가판대가 자리잡고있었다
흰 봉지의 정체는 이것이었다




[슬슬]
경주도 두자리수에 들어오려한다
슬슬 경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욕심을 내어본다




[역시나]
잠시 말도안되는 상상을 했나보다
이 여름의 햇살은 너무나 뜨거웠고
길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포항]
포항이다




[경주?]
포항시라는 간판을 보고 난뒤 힘이난 우리는
경주까지??? 라는 발칙한 상상을 한다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힘은 그 약발이 오래가지 아니하였다
포항시내는 멀기만 하였고
정신줄을 또다시 놓는 바람에 사진이 없다.



  지도를 소지하고 있다는 관계로 앞장서게 되었건만, 길치에게 선두를 맡긴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처럼 뻔한 결과이리라. 포항시내에 들어서도 한참을 헤매다가 묻고 물어서 4시 즈음, 겨우 찜질방을 찾았다.

울진군 → 포항시
출발시각 06:30
도착시각 16:00경
달린거리 118.89km
달린시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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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무려 한달만에 쓰는 여행기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가끔 읽어보는 남들의 여행기에서
무려 일년이 지난 것들도 간간히 보이는데
그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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